오타니 쇼헤이, 연봉 없어도 억만장자? 현실 초월한 인기의 비밀
작성자 정보
- c101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11 조회
- 0 추천
- 0 비추천
- 목록
본문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독특한 슈퍼스타가 나타났다. LA 다저스의 간판이자 일본 야구의 자존심인 오타니 쇼헤이(31)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오타니는 최근 소속팀으로부터 연봉을 단 한 푼도 받지 않는다 해도 이미 억만장자의 길을 걷고 있다. 그는 대체 어떻게 이런 초현실적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일까?
미국 현지 언론 LA 타임스가 전한 바에 따르면, 오타니는 다저스로부터 올해 받는 연봉이 단 200만 달러(약 29억 원)에 불과하다. 언뜻 보면 거액처럼 보이겠지만, 사실 그의 원래 계약 금액은 연간 무려 7000만 달러(약 1026억 원)다. 놀랍게도 이 중 6800만 달러(약 997억 원)는 이른바 ‘디퍼(지불유예)’ 계약에 따라 나중에 받기로 되어 있다. 결국 올해 오타니의 실수령 연봉은 전체 계약 금액의 고작 3%에 불과한 셈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오타니가 빈손이라는 착각은 금물이다. 그는 광고와 스폰서 수입만으로도 이미 연간 1억 달러(약 1466억 원)를 넘게 벌고 있다. 이 숫자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기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후원금을 받은 선수였던 데릭 지터와 스즈키 이치로조차 연간 최대 1000만 달러(약 147억 원)에 그쳤다. 1억 달러 이상의 광고 수입을 얻은 선수는 농구의 스테판 커리, 테니스의 로저 페더러, 골프의 타이거 우즈 같은 극소수 슈퍼스타뿐이었다. 이제 오타니는 야구선수 최초로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오타니의 인기가 폭발적으로 상승한 이유는 단순히 야구 실력 때문만은 아니다.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당시 일본에서는 시차에도 불구하고 경기당 평균 1290만 명의 시청자가 TV 앞에 몰려들었다. 이는 단순한 스포츠 경기를 넘어 일본 사회를 통째로 흔든 문화 현상에 가까웠다. 올해 3월 열린 도쿄 시리즈에서도 도쿄 전역은 오타니의 얼굴과 이름이 새겨진 포스터와 광고판으로 가득했다. 거리를 걷다가 오타니의 얼굴을 보지 않는 것이 오히려 어려운 수준이었다.
이런 인기 덕분에 다저스 구단은 오타니를 영입한 순간부터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다저스가 일본에서 신규 스폰서 계약을 맺은 기업만 무려 12개다. ANA(전일본공수), 야쿠르트, 다이소와 같은 유명 기업들이 줄을 서며 다저스와 손을 잡았다. 이를 통해 얻은 수익만 7000만 달러(약 1026억 원)에 달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는 오타니의 원래 연봉과 정확히 맞먹는 금액이다. 쉽게 말해 다저스는 오타니를 사실상 무료로 활용하면서도 엄청난 경제적 이익을 얻고 있는 셈이다.
오타니의 인기 효과는 다저스만 누리는 것도 아니다. 오타니가 원정 경기를 치르는 상대 팀들도 경기당 최대 1500만 달러(약 221억 원)의 추가 수입을 올린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야말로 메이저리그 전체가 오타니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현지에서 진행된 한 연구는 오타니가 얼마나 큰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는지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기도 했다. 간사이대 미야모토 카츠히로 명예교수가 계산한 바에 따르면, 오타니가 2023년 MVP를 차지했던 그 해에만 일본과 미국을 통틀어 총 504억 엔(약 4968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발생시켰다고 한다. 여기에 오타니의 상품 판매액, 그를 보기 위해 미국으로 향한 일본 관광객들의 소비, 중계권 수익 등 모든 것이 포함됐다. 이는 웬만한 중견기업의 연매출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그렇다면 오타니는 이 엄청난 관심과 압박 속에서 성적은 잘 내고 있을까? 최근 열린 도쿄 시리즈에서 그는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홈런을 포함한 8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팬들의 기대를 완벽히 충족시켰다. 특히 그가 기록한 홈런은 시속 99.1마일(약 159.5km)의 강속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긴 초대형 홈런이었다. 이 홈런 하나만으로도 팬들은 열광했고, 오타니는 여전히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물론 오타니를 향한 이런 엄청난 인기와 경제적 효과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건, 지금 이 순간 메이저리그 역사상 오타니만큼 막강한 스타파워를 발휘한 선수는 없었다는 것이다. 그의 인기가 그저 ‘잘하는 야구선수’ 수준을 넘어 야구 자체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는 점에서 오타니는 분명 역대급이다.
오타니의 인기는 이제 야구의 영역을 넘어섰다. 그가 공을 던지고 홈런을 치는 순간, 전 세계가 움직이고 돈이 몰린다. 그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비싼 '공짜 선수'가 된 오타니 쇼헤이의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