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화끈한 농구로 부활 알리다…유타 대파하고 연패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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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농구(NBA)의 열기는 봄이 깊어질수록 더욱 뜨겁게 달아오른다. 한때 무시무시한 16연승의 질주로 모두를 경악시켰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최근 뜻밖의 4연패로 흔들리며 팬들의 걱정을 자아냈다. 그러나 오늘 그들은 마침내 답답한 터널을 벗어나 화려한 농구로 부활을 선언했다.
24일(한국시각)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델타 센터에서 열린 유타 재즈와의 맞대결에서 클리블랜드는 무려 29점 차(120-91)의 대승을 거두며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다가 갑자기 내리막을 걸었던 클리블랜드가 다시금 강력한 경기력을 회복한 것이다.
이날 클리블랜드는 그동안 잃어버렸던 팀 농구의 진수를 완벽히 보여줬다. 놀랍게도 팀에서 무려 7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균형 잡힌 공격력을 자랑했다. 이날의 경기력은 팀 전체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줬다. 농구는 분명 팀 스포츠이며, 이날 클리블랜드는 그 진리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초반은 다소 답답했다. 1, 2쿼터만 해도 클리블랜드는 분명 우위를 점하고 있었으나, 유타의 끈질긴 수비 탓에 51-45라는 불안한 리드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농구가 ‘후반전의 게임’이라는 오랜 격언처럼, 이들의 진짜 쇼타임은 후반 시작과 함께 펼쳐졌다.
3쿼터가 시작된 지 채 몇 분도 지나지 않아, 클리블랜드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 불꽃 튀는 득점 쇼를 펼쳤다. 약 4분여 동안 무려 15-0이라는 압도적 런을 만들어냈고, 관중석은 순식간에 침묵 속으로 빠져들었다. 유타 선수들이 혼란에 빠진 사이, 클리블랜드는 냉혹한 승부사처럼 점수 차를 20점 이상으로 벌리며 승기를 확실히 잡았다.
특히 눈길을 끈 건 클리블랜드의 ‘깊은 로스터’였다. 주전 선수들이 출전시간 30분 이하로 효율적 휴식을 취하는 사이에도 교체로 투입된 선수들이 완벽히 팀의 리듬을 유지했다. 디안드레 헌터는 15점을 쏟아부었고, 타이 제롬은 결정적인 3점슛을 포함해 12점을 기록하며 경기의 흐름을 확고히 잡아줬다.
이처럼 다양한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하다 보니, 클리블랜드의 이날 공격 루트는 예측하기 불가능했다. 주전과 벤치를 가리지 않고 모든 선수가 자신감을 드러내며, 공격은 점점 더 창의적이고 화려해졌다. 결국 마지막 쿼터엔 주축 선수들이 모두 휴식을 취하는 여유를 보이며 가비지 타임을 즐겼고, 팀 분위기 또한 화기애애했다.
반면 유타는 오늘도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최근 2연패에 빠지며 서부 콘퍼런스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유타는 이번 시즌 내내 불운과 싸우고 있다. 이날도 카일 필리포스키가 18점 13리바운드로 홀로 분전했지만, 동료들의 지원 사격은 턱없이 부족했다. 유타 팬들은 고개를 숙였고, 침묵이 홈 경기장을 무겁게 짓눌렀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클리블랜드의 주축 선수 중 한 명인 도노반 미첼의 모습이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미첼에게 이번 경기는 그가 과거 오랫동안 몸담았던 친정팀 유타와의 맞대결이었기 때문이다. 비록 이날 미첼이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팀 동료들의 활약을 이끄는 역할로 팀에 승리를 선사했다.
경기 후 클리블랜드의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는 오랜만의 승리에 밝은 미소를 보이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번 승리가 단지 한 경기의 승리 이상으로 의미 있는 이유는 최근의 연패로 흐트러졌던 팀 분위기를 되돌리는 데 성공했다는 점 때문이다. 지금부터가 진짜 시즌이라는 걸 알고 있는 이들에게 오늘의 승리는 다시 뛸 힘을 주는 활력소가 되었다.
동부 콘퍼런스 1위를 유지하며 플레이오프를 준비 중인 클리블랜드는 이제 다시 한번 우승 후보로서 위협적인 모습으로 돌아왔다. 오늘의 완벽했던 승리가 과연 앞으로 다가올 중요한 경기들에서도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농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유타는 이제 남은 시즌 동안 재정비가 절실하다. 시즌 성적은 아쉬웠지만, 앞으로의 미래를 바라보며 더 나은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경험이었을 것이다. 농구가 승리와 패배를 떠나 선수들의 성장과 팬들의 열정으로 이루어지는 스포츠임을 다시금 느끼게 했다.
이제 NBA 시즌은 가장 뜨거운 순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오늘의 클리블랜드처럼 강력하게 부활을 선언하는 팀이 있는가 하면, 유타처럼 아픔을 겪으며 다음을 준비하는 팀도 존재한다. 농구의 매력은 이러한 순간 속에서 가장 빛난다. 오늘 클리블랜드의 승리는 그들에게 다시 한번 희망과 자신감을 불어넣었고, 팬들에게는 잊지 못할 즐거운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