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주릭슨 프로파 선수가 금지 약물 복용으로 8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는 소식입니다.

프로파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 김하성과 함께 팬들에게 웃음과 에너지를 전달했던 선수였습니다. 그가 FA 자격을 얻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3년간 42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619억 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을 때만 해도, 누구도 이런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을 겁니다.

그런데 4월 1일, 메이저리그 사무국 발표에 따르면 프로파는 금지약물인 hCG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징계를 받았습니다. 이 호르몬은 테스토스테론 분비를 촉진하는 물질로, 경기력 향상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이유로 MLB에서는 사용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프로파는 자신의 성명을 통해 실망감과 충격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고의는 아니었고, 스스로도 매우 고통스럽다는 입장을 전했지만, 결국 자신이 책임을 지고 사무국의 결정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시즌 8번의 도핑 테스트에서는 모두 음성 반응이었다고 강조하면서 억울함도 내비쳤습니다.

이 소식이 더 충격적인 이유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구단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원래 간판타자였던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가 시즌 초반 결장 예정이었고, 그 대체 자원으로 프로파를 데려왔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프로파마저 장기 결장하게 되면서 팀은 초반부터 큰 전력 손실을 안게 됐고, 실제로 시즌 개막 이후 4연패의 부진을 겪고 있습니다.

한 시즌이 시작되자마자 전력의 핵심이 빠진 팀과, 커리어 최고점을 찍은 직후 금지약물 징계를 받은 선수. 누가 봐도 씁쓸한 시나리오입니다.

프로파는 자신이 복귀할 때 다시 최고 수준에서 경쟁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이 징계가 그의 커리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 동시에 이번 일을 계기로 선수 개인은 물론 구단, 리그 전체가 약물 관리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야구는 기록의 스포츠이자, 신뢰의 스포츠입니다. 그 신뢰가 무너지지 않도록 모든 이들이 다시 돌아봐야 할 시점입니다.

스포츠중계 씨유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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