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 롯데에 이런 유격수가 있었다니…야구가 다시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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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간 롯데 자이언츠 팬으로 산다는 건 솔직히 말해서 참 쉽지 않았다. 경기장은 늘 붉은 유니폼으로 물들었지만, 결과는 그 열정을 따라주지 못할 때가 많았다. 하지만 야구는 결국, 한 명의 선수로 다시 시작되는 법이다.
그 중심에 지금, 이호준이라는 이름이 있다.
"맞아도 좋으니, 피하지 마"…그 말 하나에 뜨거워진 덕아웃
4월 2일, 한화전. 타석에 들어서는 이호준에게 타격 코치 이성곤이 말했다.
"피할 생각하지 말고 맞아라."
누가 들어도 무섭고 불편한 말일 수 있다. 그런데 이호준은 달랐다. 네 번째 공, 몸쪽으로 꽂히는 141km 직구에 그대로 맞았다. 보통은 움찔하거나 고개부터 숙일 텐데, 그는 오히려 덕아웃을 향해 박수를 쳤다. 양손으로 주먹을 불끈 쥐며 그라운드 위에서 외쳤다.
그 장면 하나로, 롯데 벤치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호준은 그날 말했다.
“맞긴 했지만, 팀에 보탬이 된 것 같아 좋았어요.”
이제 21살. 그런 말, 그런 행동. 이게 바로 야구가 주는 짜릿함 아닐까.
타격은 덤, 수비는 기본…작지만 단단한 존재감
이호준의 몸무게는 72kg, 키는 172cm. 야구선수 치고는 작은 편이다. 하지만 ‘작다고 작게 보지 마라’는 말이 있다.
KT전에서는 무안타였지만, 2일부터 한화전 3연전에서 2루타, 3루타, 멀티히트까지 몰아치며 존재감을 분명히 드러냈다. 특히 3일 경기에서는 9회초, 한승혁의 초구를 그대로 밀어쳐 3루타를 터뜨렸다. 이어진 득점까지 책임지며 롯데의 4대2 승리를 완성했다.
그런데 김태형 감독은 말했다.
“나는 이호준의 수비를 본다. 공격은 기대 안 해도 된다.”
이 말이 더 멋지게 들리는 이유는 신뢰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실책을 한 번 기록했지만, 송구 정확도, 풋워크, 바운드 처리까지 기본기가 매우 탄탄하다. 유격수 자리는 공이 아니라 ‘감’을 잡는 자리라고도 하는데, 이호준은 그걸 해내고 있다.
2군에서 시작했지만, 3연승의 시발점이 되다
이호준은 시즌 초반 2군에서 시작했다. 박승욱이 부진으로 2군행이 결정되자, 롯데는 젊은 내야수들에게 기회를 주기 시작했고, 그 중에서 이호준이 빛났다. 선발로 나선 뒤 팀은 3연승을 기록했다. 그건 우연이 아니다.
그는 말했다.
“타격보다 수비에 장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실수 없이 꾸준히 경험을 쌓고 싶어요.”
스물한 살.
겸손함과 패기, 그리고 실력을 동시에 갖춘 유격수. 그 이름이 이호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