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의 침묵, FA의 단호함: 손흥민 인종차별 사건, 축구를 넘어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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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는 모두의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축구는 언어도, 문화도 뛰어넘는 하나의 축제 같아요. 그런데, 이번 사건은 그 축제에 금이 갔습니다. 손흥민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뛰는 축구 팬들에게는 조금 아프고 씁쓸한 이야기입니다. 바로 그의 팀 동료,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말 한마디에서 시작된 인종차별 논란입니다.
아, 사람의 말이라는 게 가벼운 농담처럼 던졌다고 해도 누군가에게는 깊은 상처로 남을 수 있다는 걸 우리는 종종 잊곤 하죠. 그런데 이 일이 그냥 그렇게 지나갈 수 있었던 걸까요?
손흥민이든 그의 사촌이든? 정말 다 똑같이 생겼나요?
지난 여름이었어요. 시즌이 끝나고 선수들이 고향으로 돌아간 한적한 시간,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대표팀과 코파아메리카를 준비하며 인터뷰를 했습니다. 진행자가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고 하자, 그는 웃으며 이렇게 말했죠. "손흥민이든 그의 사촌이든 다 똑같이 생겼다."
음... 농담일까요? 아니면 무의식중에 나온 편견일까요? 사실 그가 이 말을 했을 때의 표정이나 의도를 우리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다만, 그 말을 들은 사람들, 특히 손흥민과 아시아 팬들에게는 기분 나쁜 고정관념처럼 느껴졌을 거예요. 그리고 그렇게 소용돌이는 시작됐습니다.
"별거 아니잖아"라고 했던 토트넘
토트넘의 첫 반응은 솔직히 말해서 조금 실망스러웠어요. 클럽은 사건을 해프닝으로 규정하며, 벤탄쿠르가 공개적으로 사과한 것으로 충분하다고 여겼죠. "우리는 다양성과 평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별다른 징계는 없습니다." 이 말 속에서 여러분은 어떤 감정을 느끼시나요? '나쁜 의도는 아니었으니 그냥 넘어가자'는 묵인 같은 느낌이 들진 않으셨나요?
손흥민은 벤탄쿠르를 용서한다고 했습니다. SNS에 글을 올리면서요. "오해였고, 나는 괜찮습니다." 손흥민은 역시 대인배다, 라는 말들이 나왔지만, 이 용서가 정말 모든 문제를 덮어줄 수 있었던 걸까요?
FA의 칼날, 벤탄쿠르에 내려지다
여기서 FA(영국축구협회)가 나섭니다. 축구에서 인종차별은 있어서는 안 된다는 단호한 입장이죠. FA는 토트넘에 보고서를 요청했고, 사건을 면밀히 조사한 끝에 벤탄쿠르가 규정을 위반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그리고 결정이 나왔습니다. 7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 10만 파운드. 와우, 이건 가볍게 넘어가려던 토트넘의 태도와는 완전히 다른 무게감이 느껴지죠.
FA는 "최소 6경기부터 최대 12경기까지 징계할 수 있다"고 밝혔어요. 그러니까, 벤탄쿠르는 하한선보다는 조금 더 무거운 처벌을 받았다는 겁니다. 과거의 사례와 비교하면, 카바니는 3경기 출장 정지, 실바는 1경기 정지였으니까, 이건 분명 메시지가 담긴 징계였어요.
손흥민의 용서, 하지만 무엇이 남았을까?
손흥민은 정말 넓은 마음으로 벤탄쿠르를 용서했습니다. "이제 괜찮다"고 했죠. 하지만 이런 문제는 단순히 피해자가 용서한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니잖아요? 우리가 더 깊게 생각해 봐야 할 건, 이 일이 왜 일어났는지, 그리고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입니다.
토트넘은 이후 선수들에게 다양성과 포용성을 교육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글쎄요, 그런 교육만으로 과연 충분할까요? 사실 이런 문제는 축구라는 경계를 넘어,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로 이어지기도 하니까요. 축구는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과 문화, 그리고 그들의 생각을 비추는 거울이라는 걸 이번 사건이 다시금 보여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