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팬들에게는 어제 경기가 그야말로 꿈같은 하루였을 겁니다. 독일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13년 만에 ‘코리안더비’가 열렸으니까요. 김민재가 있는 바이에른 뮌헨과 이강인이 소속된 PSG, 이름만 들어도 심장이 뛰는 조합이죠. 그런데 결과는 어땠냐고요? 뮌헨이 승리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승골을 만든 건 바로 김민재였습니다.

이게 얼마 만인가요? 13년이라니요. 기억을 되짚어 보면, 마지막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한국 선수 두 명이 맞붙은 건 2011년, 박지성과 박주호의 대결이었죠. 하지만 어제의 경기는 또 다릅니다. 김민재는 세계 최고의 센터백으로 자리 잡았고, 이강인은 창의적인 플레이로 PSG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들이 맞붙는다는 사실만으로도 한국 축구 팬들은 설렜습니다. 그리고 그 설렘은 현실이 됐죠.

전반 초반부터 뮌헨은 강렬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마치 “오늘은 우리가 이긴다!”는 선언을 하는 것 같았달까요. 7분 만에 무시알라가 날린 강력한 슈팅은 PSG 골키퍼의 손에 걸렸지만, 뮌헨의 에너지는 꺾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이어진 몇 번의 공방전. 그러다 전반 38분, 드디어 일이 터지고야 말았습니다.

코너킥 상황, 그곳에 김민재가 있었습니다. 흐르는 공이 김민재의 머리에 닿는 순간, 경기는 뮌헨의 것으로 기울었습니다. 그 순간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영웅? 아니면 운명의 사나이? 김민재의 헤더가 골망을 흔들었고, 알리안츠 아레나는 환호의 바다로 변했죠.

물론 PSG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운명은 점점 꼬여만 갔죠. 후반 11분, 뎀벨레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는 바람에 PSG는 10명으로 싸워야 했습니다. 이강인이 투입되며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수적 열세를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이강인은 짧은 시간이지만 꽤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었죠. 경기가 끝난 후, 두 선수는 서로의 유니폼을 교환하며 뭔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땀이 흥건한 얼굴로 웃고 있는 그들. 뭐라고 이야기했을까요? “잘했어, 형!” 아니면 “다음엔 내가 이긴다”? 둘의 대화는 모르지만, 그 순간이 주는 감동은 참 따뜻했어요.

스포츠중계 씨유티비

https://cu-tv.com